“못 온다고?”
카나메군으로부터 아침에 전화가 왔다.
스케이드보드 마니아인 카나메군이 전날 스케이트보드를 동네 흑인친구와 함께 타다가 넘어져 골절상이 났다는 거다. 오늘은 토요일이고 저녁 때라면 한창 손님이 몰릴 시간이다. 토요일이라면 많을 때는 잇쵸 멤버가 5명까지도 동원될 만큼 바쁜 요일이다. 그런데, 지금 4명 일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이 못 온다는 것이다.
“지금 전화해서 다른 멤버들 중 오후에 나올 수 있는 사람 알아볼까요? “ 아미짱이 도모키에게 물었다. 하지만, 모두 일하면서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들이라 각자 스케쥴이 바빠서 지금 전화한다고 해도 바로 지원인력이 나와줄 지도 의문이다. 게다가 오늘은 약속 많은 토요일이다.
도모키상은 잠깐 생각하는 가 싶더니 바로 오후반에서 할 일을 미리 앞당겨서 지금 멤버들에게 분배시켰다.
오후반이 할 일의 상당부분을 지금 미리 처리해 줌으로서 부족한 일손을 메꿔주는 것이다.
잇쵸의 일은 상당히 세분화되어 모듈화되어 있기에 일을 분배하기 매우 편했다. 물론, 오전반 일을 해가면서 오후반 일을 더 한다는 것은 분명 일이 늘어난 것임에는 틀림없었다. 하지만, 그 일들을 오전 반 멤버들의 틈이 나는 시간대를 적절히 활용해서 배치함으로서 그렇게까지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초심자를 제외하고는 어느 정도 경력이 되는 잇쵸 멤버들은 대부분 여러 포지션에서 일할 수 있도록 훈련되어 있다.
한마디로 멀티플레이어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얼마 전 중국 베이징올림픽 때 육상으로 돌풍을 일으킨 나라가 있다. 자메이카다. 단거리 트랙을 차례로 휩쓸더니 남자 릴레이도 우승을 차지했다. 그 못지않게 우승이 유력시되던 여자 400M 릴레이 결승이 있었다. 그러나 어처구니없게도 바통터치과정에서 실수를 범해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이렇듯 릴레이 경기를 하다보면 그 팀의 모든 주자가 월등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그 팀이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왜냐하면 바통 터치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주는 쪽에선 바통을 상대방이 잘 받을 수 있도록 건네 줘야 하고 받는 쪽에서는 주는 쪽이 건네주기 편하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그 것이 일어나는 존(zone)이 바로 바통터치존 (Baton touch zone) 이다.
잇쵸 안에서도 릴레이 경기가 벌어지고 있었다.
바통을 잡기 편하게 건네주는 것처럼 다음 팀에서 일하기 편하도록 준비해주는 것이 서로를 위한 무언의 약속이었다. 정리정돈을 잘 해둔다던가, 쓰레기를 미리 비워둔다던가, 재료를 미리 다듬어 준비해 둔다던가 아주 사소한 일에서부터 비교적 부하가 걸리는 일까지, 수많은 일이 해당이 되었다.
이 날의 상황처럼 갑작스러운 펑크나 예측하지 못한 일이 발생하면, 그 전 타임에 있는 사람들이 알아서 일의 분량을 좀 더 해놓고 교대를 했다. 하지만,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자발성이었다.
서로에 대한 깊은 배려라는 이름의 바통 터치 존이었다. 그 영역은 온갖 돌발상황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충실히 해낼 수 있는 완충지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그 것은 나에게 할당된 일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잇쵸가 돌아가는 시스템 안에서 자기 일을 이해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따라서 오전반은 오후반에 대해, 또 오후반은 오전반에 대해 서로들 일을 훤히 꿰뚫고 있기에 다음 팀에 대한 섬세한 배려가 가능하다. 그렇게 일을 하고 있으니 원할하게 일이 순환될 수 밖에 없고 동료애마저 생기게 된다.
너무나 친숙한 폭탄주 만들기~ 여러분 올해도 마지막 달을 남겨두고 있는 데 앞으로 몇 번이나
이런 순간을 맞이 하실런지? 망년회도 좋지만 건강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타이타닉주라고 아는가? 맥주를 따른 잔에 빈 소주잔을 띄워 소주잔이 가라앉을 때까지 돌아가며 양주를 따르는 폭탄주다. 소주잔이 가라앉게 되면 해당자리의 사람이 그 폭탄주를 마셔야 한다. 상당히 인기높은 폭탄주다.
한국사회도 폭탄 돌리기식으로 돌아가지 않는가라고 생각한 적이 많다
.
나만 안 걸리면 된다는 식의 무책임한 일 떠넘김이 너무 많다. 결과는 있지만 원인은 슬그머니 뱀꼬리 감추듯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정작 문제의 단서를 제공한 사람은 피해가고 분위기 파악 안되는 신출내기와 같은 전혀 엉뚱한 사람이 독박을 쓰는 것이다. 그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구조적으로 찾아가기 보다는 재수없이 걸린 한 사람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워버린다.
그 사람은 한마디로 재수없이 걸린 것이고 문제의 다이나마이트는 또 다시 째깍거리며 다른 희생자를 찾아 폭탄돌리기를 시작한다.
얼마 전 신문에서 자동차로 유명한 모대기업 노조들간에 인력배치를 둘러싼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다는 기사가 났다. 한마디로 서로 편한 보직을 받으려고 공장별 노동자들이 회사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는 내용 이었다. 상대에 대한, 또 회사에 대한 고려는 눈꼽만큼도 없이 일단 내가 편하고 보자라는 생각이다.
한편, 그 기사 옆에는 이미 세계 넘버원이 되어있는 일본 모자동차회사 사례로 “일본 경제 회복의 주인공은 자민당이 아니라, T 자동차의 노조라고 할 것입니다.” “현재 세계 자동차 왕좌를 70년 만에 갈아치울 T 자동차는 천재적 경영자가 아니라 6만4000여 보통 노동자들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 라는 기사로 거의 도배를 하고 있었다.
폭탄돌리기식 회사와 바통터치존이 존재하는 회사, 경쟁이 되겠는 가?
그래도 괜찮다고 ? 나만 안 걸리면 된다고?
이러다 모두 자폭하지나 않을 지 심히 우려가 된다.
준짱의 1분 노트>>
바통터치영역이 존재하는 기업, 폭탄돌리기식 기업.
당신의 기업은 어느 쪽 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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