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에 해당되는 글 16건
- 2008/11/30 [준짱의 잇쵸스토리] 정리 정돈이라는 마술
- 2008/11/30 [준짱의 잇쵸스토리] 재고조사
- 2008/11/29 [준짱의 잇쵸스토리] 잇쵸와 웹 2.0
- 2008/11/27 [준짱의 잇쵸스토리] 극단적인 청소
- 2008/11/26 [준짱의 잇쵸스토리] 이 것을 알고 일본음식을 먹으면 곱절 맛있다!
잇쵸에서 일하면서 새롭게 눈을 뜬 관점이 있다.
그 것은 청소, 정리, 정돈 과 같은 어떻게 본다면 중요시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기 쉬운 부분에 대한 생각이다.
사업을 벌이거나 이벤트, 행사를 개최하는 경우가 있다. 혹은 회사에서 업무를 하거나 집에서 개인적인 일을
할 경우, 우선 가시적으로 화려하게 뭔가가 벌어지는 것에 일차적으로 시선과 마음이 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그 후 뒷정리는 소홀히 하기 쉽다. 한마디로 일을(?) 치른 후 청소 정리 정돈을 잘 안하는 것이다.
주인공인 나는 중요한 일을 하고 뒷청소, 정리는 다른 누군가가 해야 한다고 막연히 인식하는 사람이 아마 꽤 되지 않을까?
忍者ハットリくん - [清潔第一でござる]
닌자 핫토리군 이라는 일본 애니매이션이다. 청결이 제일이라는 주제로 스토리를 풀어가고 있다.
잇쵸에서 놀란 것 중 하나가 정리 정돈 청소과정이 완전히 매뉴얼화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잇쵸는 청소해야 할 구역과 정리 정돈해야 할 사항을 잘게 나누고 그 것을 철저하게 한 사람씩 분배하고 있었다. 책임구역이 선명하기에 확실히 하지 않을 수 없고 그 맡은 바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퇴근을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수행 못한다는 의미가 단지 청소와 정리 정돈이 부실했다는 개념이 아니라 다음 팀원들이 일하는 데 피해를 주는 행위였기때문이었다.
여러분은 아마 이 개념이 잘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청소와 정리만 좀 안했을 뿐인데 왜 다음 팀원들이 일하는 데 피해까지 갈까?
바로 그 것이 내가 잇쵸에서 새롭게 눈을 뜬 정리 정돈이라는 마술이다.
이제부터 설명하겠다. 한 번 생각해보시기 바란다.
1. 청소와 정리는 표준을 만들기 위함이다
표준이란 최소의 작업으로 최대의 생산성을 올리기 위한 최적의 상태다.
가령, 잇쵸에서 하나의 작업을 한다고 해보자. 낭비가 없는 최소의 동작으로 그 일을 빨리 끝내려면 조리대와 선반 배치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요리도구와 재료들은 또 어떻게 정리해 두어야 하는지 고려해야 한다.
고도로 숙련된 요리사가 일정기간 작업 후, 연구를 통해 발견한 최적의 작업시스템이 바로 표준인 것이다. 따라서, 청소와 정리는 항시 그런 작업을 하기 위해 초기상태를 유지하는 필수과정인 것이다.
2. 표준 상태에서는 문제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내가 대학 졸업후 취직했을 때 공장 현장의 기술부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회사는 신입사원이 부서로 배치받기 전에 현장에서 실무를 3개월 간 경험하게 했다. 즉, 한 마디로 공장 현장 라인에서 일하시는 아저씨와 여직원들과 함께 3교대로 똑같이 일하는 것이었다. 그 때 현장에서의 청소와 정리 정돈을 매우 중요시 했다.
왜냐하면 손톱의 1/10 도 안되는 작은 전자 제품, 작은 나사 등 을 다루기에 바닥이 지저분하거나 다른 부속품이 난잡하게 놓여져있으면, 떨어졌을 때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설령, 찾는다 해도 그 찾는 시간과 에너지를 쓸데없이 낭비하게 된다.
표준이 있어야 문제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개선이나 변혁은 우선 문제점을 인식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표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개선과 변혁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3. 표준을 알게 되면 낭비를 없애고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표준 상태에 있으면 필요한 도구가 어디에 있는 지 정확히 알고 있고, 또 반복적 동작을 통해 익숙하게 되므로 가장 빠르고 정확한 행동으로 원하는 작업을 완결지을 수 있다. 뭔가를 찾는다는 행위 자체를 없애는 것이다. 그 것은 시간절약, 에너지절약, 재료절약, 친절봉사로까지 연결된다.
따라서 지금 내가 정리 정돈을 정확히 하지 않으면 뒤의 팀원들이 일하는 데 혼선이 오고 아니면 그 것을 대신 정리하고 시작해야 함으로 그 날 일 자체에 피해를 주는 것이다.
한 번 정리해 보았다.
위의 깨달음은 내 업무의 표준화 를 만들어 가는데 매우 큰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나에게 훨씬 발전적인 변화를 가져다 준 것 또한 사실이다. 음악 작업이나 글 작업, 그 외 나의 모든 업무에 정리 정돈이라는 마술을 써보려고 시도해왔다.
It Works!!
여러분의 표준은 무엇입니까?
'준짱의 잇쵸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준짱의 잇쵸스토리] 잇쵸의 전사들 (0) | 2008/12/07 |
|---|---|
| [준짱의 잇쵸스토리] 폭탄 돌리기와 바통 터치 존(Baton touch zone) (0) | 2008/12/07 |
| [준짱의 잇쵸스토리] 정리 정돈이라는 마술 (0) | 2008/11/30 |
| [준짱의 잇쵸스토리] 재고조사 (0) | 2008/11/30 |
| [준짱의 잇쵸스토리] 잇쵸와 웹 2.0 (0) | 2008/11/29 |
| [준짱의 잇쵸스토리] 극단적인 청소 (0) | 2008/11/27 |
오늘은 재고조사하는 날이다.
재고조사하는 법을 히로꼬가 가르쳐주었다. 원활하게 잇쵸의 일이 돌아가기 위해선 일 자체도 중요하지만 필요한 식품이나 재료 등이 떨어지지 않게 재고를 잘 관리하여 제때에 잊지않고 주문하는 것이 중요했다. 물론, 재고가 남아돌지 않도록 제때에 소비하거나 판매하는 것도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 중요성을 인지시키기 위해 재고조사하는 것은 신입이 잇쵸에 들어오자마자 제일 먼저 시키는 일 중 하나였다.
재고조사와 주문은 당연히 잇쵸 일의 첫 단계인 오쿠가 했는데 하루빨리 잇쵸에서 취급하는 많은 품목에 익숙해 지라는 이유도 있었다.
재고를 두는 창고는 잇쵸뿐만 아니라 그 재패니스 타운가의 모든 일본 식당들이 공동으로 쓰고 있었는데 다음 사진과 같다.
각 식당마다 사용하는 구역이 정해져 있었는데 그 때에는 감시카메라도 활성화된 때가 아닌지라 마음만 먹으면 다른 식당의 재고에 손을 대는 것도 가능했다. 처음 그 곳에 따라갔을 때 과연 괜찮을까 이렇게 하면 분실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내가 일했던 2년간 한번도 분실이나 도난사건에 대해서 들은 바는 없다.
난 익히 일본인의 정직성에 대해 이야기는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잇쵸에서 일하는 동안 일본에서는 비록 구멍가게를 해도 그 안에는 상도를 지키려는 마음가짐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약간 이야기가 새지만 관련해서 내 경험담을 하나 소개하겠다. 지금으로부터 3년쯤 전에 일본 오사카에 출장을 갔을 때이다. 오사카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찾아서 나오는 데 그날 따라 큰 짐이 여러 개 있었다. 오사카에서 만날 몇 사람과 통화를 하고 그 외 신경을 써야 할 일이 많았던 터라 정작 제일 중요한 내 가방과 선물하려고 샀던 초콜릿이 든 큰 상자를 공항에 두고 나와버렸다.
가방에는 카메라가 있었고 그 외 중요한 서류와 귀중한 물건 몇 개가 있었다. 만나기로 한 일본인과 저녁 미팅중에 갑자기 가방이 없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아서 부랴부랴 공항에 전화를 했다. 다른 것보다 중요한 서류만이라도 꼭 찾기를 바라면서.. 공항안내원이 몇 개 보관하고 있는 가방이 있으니 내일 오란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바로 공항에 가서 물퓸보관소에 가보니 내 가방은 물론이고 초콜릿이 든 상자까지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었다. 사실 이런 경험은 일본에서 여러 번 했었고 일본에 오가는 다른 한국 분들도 아마 한 번쯤은 경험하신 분이 많을거다.
다시 잇쵸로 돌아와서, 다음은 재고조사하는 서류양식이다.
위를 보면 각 거래처 별로 취급하는 다양한 품목들이 정리되어 있다. 남아있는 갯수와 주문할 갯수를 적고 재고조사를 담당했던 자의 이름을 적는 칸이 보인다. 품목별로 항상 유지해야 할 갯수가 달랐다.
품목에 따라 신선도가 중요한 것이 있는가 하면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이 있고 많이 나가는 것이 있는가 하면
아주 조금씩 나가는 것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히로꼬는 나를 창고로 데리고 가서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해가며 재고조사를 직접 시연해가며 어떻게 하는지 보여주었다.
그녀는 가수지망생으로 상당한 미인이었다. 소위 얼굴되고 몸매되고 그리고 성격까지 시원시원하고 좋았다. 사실 일본인중에 정말 예쁜 여자를 만나기란 쉽지 않은데 히로꼬는 이 일본 식당가에서 탁월한 미모로 뭍 남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녀는 이미 스시를 파는 일본식당에서 일하는 일본남자와 동거를 하고 있었다. 그 남자는 댄서지망생으로 호리호리하고 키가 큰 호남형이었다. 이 둘 다 미국에서 특별히 음악이나 댄스학교에 다니는 것은 아니었고 그냥 미국을 동경해서 떠나는 일본드라마의 주인공처럼 그렇게 미국으로 어학연수와서 현재는 불법 체류중이다.
식당가에서 일하는 것으로 생활비를 충당해 가면서 나머지 시간은 일본에 돌아가 가수와 댄서로 각각 데뷔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한번은 히로꼬를 포함한 잇쵸 멤버들과 함께 인근 차이나타운에 있던 가라오케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녀의 노래는 훌륭한 편이었다.
히로시마 출신이었던 그녀는 히로시마사람들은 성격이 스트레이트하고 연애도 정열적이어서 한국사람과 비슷하다고 했다. 가끔 히로시마 사투리를 가르쳐주며 방끗 웃고는 했는데 정말 그녀가 동거하는 남자만 없었다면 한 번쯤은 대쉬해보고 싶을 만큼 귀엽고 매력적이었다.
아뭏든 그녀 덕에(?) 재고조사는 확실히 배운 것 같다.
'준짱의 잇쵸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준짱의 잇쵸스토리] 폭탄 돌리기와 바통 터치 존(Baton touch zone) (0) | 2008/12/07 |
|---|---|
| [준짱의 잇쵸스토리] 정리 정돈이라는 마술 (0) | 2008/11/30 |
| [준짱의 잇쵸스토리] 재고조사 (0) | 2008/11/30 |
| [준짱의 잇쵸스토리] 잇쵸와 웹 2.0 (0) | 2008/11/29 |
| [준짱의 잇쵸스토리] 극단적인 청소 (0) | 2008/11/27 |
| [준짱의 잇쵸스토리] 이 것을 알고 일본음식을 먹으면 곱절 맛있다! (0) | 2008/11/26 |
일본 식당과 웹2.0 ?
이 둘이 대체 어떻게 연결되는 거지? 아마 다들 생뚱맞다고 생각할 것이다.
출근하면 가장 먼저 보는 것이 바로 게시판이었다. 주인장으로부터의 공지사항, 앞서 일한 팀이 남긴 메모, 스케쥴표, 잇쵸 멤버들에 대한 소식 등이 붙어있었다. 이 게시판을 중심으로 잇쵸의 모든 컴뮤니케이션이 일어나고 있었다.
재밌는 것은 이 게시판이 단지 일방적으로 알림 기능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란 점이다. 게시판에 각각의 의견을 개진하고 이에 반응하여 자기의 생각, 아이디어를 다는 것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었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잇쵸는 1인 기업이었다. 주인장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아르바이트로 일을 했다. 주인장은 일주일에 1~2번 정도 밖에 잇쵸에 나오지 않았다. 잇쵸의 일 시스템과 매뉴얼데로 움직이되, 돌발상황과 같은 경우에는 곤로가 모든 결정권을 가지고 대처했다.
나는 잇쵸에서 일하기 전에 한국인이 운영했던 식당과 중국인이 운영했던 식당에서 각각 일한 적이 있다. 홀서빙은 아르바이트 학생을 고용하고 있었으나 그를 제외한 모든 파트는 Full Time 직원으로 채워져 있었다.
그러나, 1인 기업인 잇쵸가 그 들보다2~3배에 달하는 훨씬 많은 손님들을 끌어 모으고 있었다. 그리고 나중에 내가 잇쵸 캐쉬어일도 맡게 되면서 알았지만, 매출 또한 한국 식당의 2~3배 이상 올리고 있었다.(참고로 잇쵸의 매장크기는 한국 식당의 1/4 정도 밖에 안되었다)
우선 투자대비 수익률을 보았을 때 이 두 식당은 비교가 되지 않았다. 또한, 한국 식당에서 일할 때는 주인과 매니저로부터 잦은 지시사항을 들어야 했고 그 것마저 서로 소통이 잘 되지않아 직원들이 혼돈스러운 경우도 적지 않았다.
잇쵸에서는 주인장으로부터의 직접적인 통제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모든 것은 치밀한 매뉴얼과 톱니바퀴처럼 알아서 잘 돌아가는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잇쵸는 그저 잘 돌아가는 일의 시스템만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내가 정말 놀란 것은 그 시스템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조금씩 진화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 것도 아르바이트하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의견교환을 통해서 말이다.
이 게시판과 각종 메모들을 통해서 계속 개선되어 나가고 있던 사항은
1. 낭비를 줄이는 것
2. 재활용하는 것
3. 더 편리하고 효율적인 일의 방식
4. 실수사항 체크 및 재발 방지
간단히 말하면 위의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었다.
잇쵸 멤버들은 숨은 그림 찾기 하듯이 마치 놀이처럼 그런 낭비요소, 개선 아이디어들을 찾아내고 있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었다. 누가 하나의 낭비를 지적하면 연이어 그 해결책을 다른 멤버가 제시하고, 그 의견을 칭찬해주면 다른 누군가가 또 어떤 아이디어를 낸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잇쵸안에서는 자연스럽게 혁신과 변화가 조금씩 늘 일어나고 있었다.
잇쵸에서는 게시판과 숱한 메모들을 통해서 협업, 참여, 공유가 일어나고 있었다.
아래 사진을 보라.
오후반의 사람이 먼저 쓰고 그 다음날 오전반의 선배 멤버가 주의해야 할 첨가사항을 소위 “리플” 단 것이다.
이런 “리플”형식은 기존 메모에 혹 빠진 내용을 다른 사람이 첨가하고 또는 자기 의견을 보태는 데 긴요하게 쓰였다.
간단히 해석을 해보면,
먼저 포크(돼지고기) 10개를 내놓아야 하는데 6개밖에 없었고 치킨도 없어서 내놓을 수 없었다 라는 내용이다.
(보통 돼지고기가 덩어리채로 오면 그것을 얇게 썰어서 5장씩 묶어 비닐랩에 씌운 후 냉동시켜놓는다. 그리고 다음날 사용할 분량만큼 미리 오후반 사람이 퇴근 전에 냉동된 포크를 꺼내놓아 다음 날 오전반 사람이 바로 쓸 수 있게 자연 해동시켜두는 것이었다. 닭도 얼려진 것을 내놓아 해동시킨다)
그 것을 보고 오후반의 선배가 첨가해서 주의사항을 써놓은 것이다. 빨간색 동그라미가 쳐진 부분을 보라. 부족한 분량만 쓰는 것이 아니라 여분의 양도 적어 놓으라고 꼼꼼히 지적하고 있다. 이렇게 잇쵸의 멤버들은 자체적으로 점검, 수정, 보완 단계를 거치면서 계속 일의 정확도를 높혀가고 있었다.
지금으로부터10년 전인 1998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리플의 개념이 등장했다는 것은 잇쵸가 시대를 앞서갔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 이 잇쵸의 게시판은 마치 아날로그식 포스트와 그 리플을 보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이 포스트에는 악플은 존재하지 않았다.
'준짱의 잇쵸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준짱의 잇쵸스토리] 정리 정돈이라는 마술 (0) | 2008/11/30 |
|---|---|
| [준짱의 잇쵸스토리] 재고조사 (0) | 2008/11/30 |
| [준짱의 잇쵸스토리] 잇쵸와 웹 2.0 (0) | 2008/11/29 |
| [준짱의 잇쵸스토리] 극단적인 청소 (0) | 2008/11/27 |
| [준짱의 잇쵸스토리] 이 것을 알고 일본음식을 먹으면 곱절 맛있다! (0) | 2008/11/26 |
| [준짱의 잇쵸스토리] 잇쵸의 흥분제 리에 등장! (0) | 2008/11/26 |
잇쵸의 손님이 제일 많이 몰리는 피크타임(PM 7:00 ~ 9:00)이 끝나면 정리할 시간이다.
잇쵸안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일의 공정을 분석해보면, 크게 나누어 다음과 같은 3가지 분류를 할 수 있다.
1) 재료준비와 작업셋팅
2) 실제 요리작업과 손님접대
3) 정리정돈 및 청소
이 세 가지 중에서 중요도를 생각한다면 보통 두 번째에 해당하는 실제 요리작업과 손님접대를 우선으로 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것에 대해 일본보다 훨씬 집착한다. 따라서, 재료준비라든가 청소라는가 하는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은 소홀하기 쉽다.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에게 흔히 듣는 말 중의 하나가 한국식당은 겉은 무지 화려하고 멋있는 데 화장실이나 눈에 잘 안띄는 곳은 지저분하고 깔끔하지 못하다는 말이다.
그리고, 잇쵸에서 일하기 전에 한국식당에서 2개월, 차이나타운가에 있는 중국인 경영하는 식당에서 2개월정도 일한 적이 있는데 청소는 그렇게 비중을 많이 두지 않았다. 때로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대충 건성으로 청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잇쵸에서는 이 정리정돈과 청소의 비중이 매우 컸다. 잇쵸의 일중에서 내 기억 속에 강렬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은 오히려 요리를 만들 때가 아닌 청소할 때였다.
보통 가타즈케루 (かたづける)라고 하여 청소와 정리로 마무리하는 것을 말하는 데, 잇쵸에서는 짧게는 1시간 30분에서 길게는 2시간 넘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사실 한국 같으면 가끔은 대충하거나 적당히 하고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잇쵸에서는 하루라도 빼놓는 것을 못봤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온갖 상황에서도 청소를 해댔다. 그 것도 정말 FM 데로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완벽히 마무리가 되야지 퇴근할 수 있었다. 그 완벽한 마무리라는 상태는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지고 깔끔하게 원래의 모습데로 정리 정돈되어있는 상태를 말함이다. 더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한마디로
항상 표준상태로 준비시켜 두는 것이다.
위 사진을 보라. 곤로가 담당하는 영역에 청소가 끝나 퇴근완료된 상태다. 깨끗이 청소하고 여려 종류의 남비나 도구들이 제각기 자기 위치로 정돈되어져 있다. 엎어져 바닥이 반질반질한 큰 남비가 보이는가? 이 것이 닦기 전에는 불에 그을려 시커먼 상태였다. 이 정도가 되야 비로소 OK 가 떨어진다.
잇쵸에 있는 각각의 물건들은 모두 자기 위치가 정확히 정해져 있었다.
특히, 하루를 마무리할 때는 깔끔하게 청소한 후에 모든 물건은 원래 자리에 반드시 위치시켜 놓아야 했다.
맘껏 창공을 날아다니다 밤이 되면 자기 보금자리로 돌아오는 새처럼 그렇게 밤이 되면 잇쵸의 모든 물건들은 각자 자기 보금자리로 돌아갔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 것은 시간절약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
왜냐하면, 뭔가를 찾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쓸데없이 찾느라 에너지 낭비를 하지 않는다.
투자한 시간과 에너지를 헛되이 버리지 않고 고스란히 일 자체만을 위해서 쓰여지므로 자연스럽게 생산성이 올라간다.
정리정돈 및 청소 à 표준의 상태 항시 유지 à 시간과 에너지낭비를 최소화 à 생산성 극대화
일본인은 고양이 귀 청소도 놓치지 않는다! 야옹이군 팔자 좋구만~
잇쵸의 구석구석을 닦고 또 닦고 정리하고 또 정리하고.. 군대에서 취사병으로 근무한 적이 있는데 솔직히 얘기하면 군대보다 더 했다. 각종 다이들, 연장들, 바닥, 그리고 그릇이란 그릇은 죄다 반짝 반짝하게 닦고
심지어 기름을 튀길 때 써서 검게 그을은 가마솥크기의 메탈용기 밑바닥까지도 매일 매일 거울처럼 광나게 닦아야했다. 그 후엔 곤로가 검사를 하곤 했는데.. 그 수위는 군대를 넘었다. 빛날때까지 반복해서 시키는 거다.
잇쵸에서 제일 중요시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청결의식이었다.
청소할 때 각 포지션에 할당된 구역 내지는 청소할 물건이 정해져 있었는데, 앞에서 언급한 데 아주 디테일하게 나뉘어져 있었다. 그릇 종류에 따라, 심지어 국자하나까지도 씻고 정리해야 할 사람이 누군지 결정되어있었다. 따라서 무슨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그 담당책임자가 누군지 정확히 도출되었다. 일본인 특유의 꼼꼼함과 책임소재가 아주 분명하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원칙이 늘 자기 맡은 바를 완벽하게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었다.
청소에서도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일본인, 얼마 전 일본에서 아저씨 냄새를 제거해주는 약이 나와서 대박이 났다고 한다. 그리고 심지어는 입냄새뿐만 아니라 먹으면 대변냄새까지도 제거해주는 약이 나왔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거의 청결강박증까지 가는 것이 아닌가? 만약 올림픽에서 청결함과 깔끔함의 종목이 있다면 전세계에 일본을 대적할 나라가 과연 있을까?
준짱의 1분 노트>>
잇쵸에서 깨달은 것은 항상 청소를 습관화해야 하는 이유가 단지 깨끗하니까 좋다는 의미가 아니라, 항시 표준화을 의미하는 것이요, 또 이것은 생산성 향상과 직결된다는 것이었다
'준짱의 잇쵸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준짱의 잇쵸스토리] 재고조사 (0) | 2008/11/30 |
|---|---|
| [준짱의 잇쵸스토리] 잇쵸와 웹 2.0 (0) | 2008/11/29 |
| [준짱의 잇쵸스토리] 극단적인 청소 (0) | 2008/11/27 |
| [준짱의 잇쵸스토리] 이 것을 알고 일본음식을 먹으면 곱절 맛있다! (0) | 2008/11/26 |
| [준짱의 잇쵸스토리] 잇쵸의 흥분제 리에 등장! (0) | 2008/11/26 |
| [준짱의 잇쵸스토리] 잇쵸의 요리를 만들어보자! <제1편 - 돈부리(丼)류> (0) | 2008/11/24 |
나라별로 나름의 음식문화가 있다.
음식의 뿌리에는 그 나라의 문화가 자리잡고 있기에 그 상식을 알고 요리를 접한다면 훨씬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나라 음식문화에는 각기 기본 매너, 금기, 상식 등이 있으므로 만약 그 것을 갖추고 그 나라 사람들과 식사를 한다면 호감을 얻는 것은 시간문제다. 일본도 역시 아주 독특한 음식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주식이 쌀이며 밥과 반찬, 국이 등장하는 것은 한국과 같다. 전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탓에 해산물을 사용한 음식이 많다는 것 정도가 다를까 기본적인 재료면에선 한국과 별반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조리법이나 식문화로 들어가게 되면 역시 일본인 특유의 사고방식과 가치관 이 담겨져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1. 숫가락 사용하기 vs 젓가락 사용하기
일본인들은 밥그릇을 손에 들고 젓가락만으로 밥을 먹는다. 숟가락은 젓가락으로 집을 수 없는 죽이나 오므라이스, 카레, 볶음밥을 먹을 때만 사용한다.
2. 밥그릇 놓고 먹기 vs 밥그릇 들고 먹기
일본에선 얼굴을 식탁 가까이 대고 먹는 것은 동물이 음식을 먹는 방식이라 하여 반드시 자세를 바르게 하고 밥그릇을 입 근처로 가지고 와서 젓가락으로 먹는다.
3. 국 떠먹기 vs 국 들이 마시기
국을 먹을 때 역시 숟가락은 사용하지 않는다. 국을 마실 때에는 국그릇을 입에 갖다 대고 마신다.
하지만, 후루룩 큰 소리를 내며 먹어도 실례가 되지 않는다.
4. 넉넉히 먹기 & 깔끔하게 먹기
한국식 손님접대는 손님이 배불리 먹고 남길 정도의 양을 제공하는 것이고, 일본식 손님접대는 손님이 남기지 않고 깨끗이 다 먹을 수 있는 요리의 양를 제공하는 것이다.
5. 먼저 먹고 보기 vs 눈으로 보고 먹기
한국음식과는 달리 음식의 모양에도 신경을 써서 색상까지 구색을 맞추고 그릇과도 조화를 이루어 예쁘게 차려져 나온다. 이처럼 음식을 눈으로 즐기는 일본인들에게 색깔은 중요한 요소이다.
6. 큰 그릇으로 먹기 vs 각각 자기 그릇으로 먹기
일본음식은 냄비 채 나오는 요리를 제외하고는 큰 그릇에 담겨져 나오는 요리가 거의 없다.
서양요리에서처럼 요리 하나 하나를 각 개인의 접시나 그릇에 조금씩 나누어 내오는 것이 보통이다.
국 종류는 뚜껑이 있는 칠기, 날 것은 깊이가 있는 접시, 구이는 넓은 접시, 찜 종류는 뚜껑이 있는 그릇에 담는다.
7. 푸짐하게 먹기 vs 절제하며 먹기
일본인들은 밥 된장국에 반찬 한 두 가지로 한끼의 식사가 끝난다. 이렇게 일본인들은 전통적으로 먹는 것이 빈약할 뿐만 아니라, 먹는 태도 또한 매우 절제되어 있어 느긋하게 포식하거나 환담을 나누면서 즐기는 문화는 아니다.
8. 재료 섞어 맛 만들기 vs 원재료의 맛 살리기
조미료를 강하게 쓰지 않고 음식재료의 자연적인 형태와 맛을 살려서 조리한다. 일본음식 특유의 맛은 미소(일본된장), 미림(조미술), 가츠오부시, 다시마, 곤약, 와사비(고추냉이) 등을 사용하여 낸다.
밥 위에다 생선을 올린 것처럼 밥맛과 생선의 맛을 각각 느끼며 먹는 것이다.
스시에 대한 기초지식에서부터 만드는 법까지 스시에 대한 기본 상식이 잘 정리되어 있다.
참고하세요~~!
9. 젓가락 사용시에 주의할 사항
1) 음식이 큰 접시에 담겨 있을 때 각개인 접시로 덜어내는데 이 때는 전용 젓가락을 사용한다. 전용 젓가락이 없을 경우에는 개인젓가락의 방향을 거꾸로 바꿔 사용한다. 자기 입에 닿았던 부분으로 공용음식에 손대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준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2)자기가 다 못 먹겠다고 해서 남의 밥공기에 자기 멋대로 먹던 젓가락을 사용해 덜어주는 일은 금물이다.
3) 젓가락으로 음식물을 찔러서 먹는 것은 삼가자. 젓가락은 음식물을 집는 도구이다. 또한 젓가락을 밥 위에 세워놓는 것도 금물. 이것은 제사 지낼 때에 쓰는 예법이기 때문이다.
4) 젓가락으로 공용의 음식속에 있는 것을 휘저어서 안쪽에 있는 음식을 골라먹는 행위나 어느 음식을 집을지 망설이면서 젓가락을 이 접시에서 저 접시로 왔다갔다하는 것도 실례다.
5) 서로 젓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해서 음식을 주고 받고 하는 것은 금물이다. 사람이 죽었을 때 일본에서는 대부분 화장을 하는데, 이때 두 사람이 죽은 사람의 뼈를 집어서 항아리에 넣은 풍습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10. 내가 쏠께! vs 각자 내자!
일본 식당의 카운터에서는 식사를 마친 사람들이 서로 자기가 계산하겠다고 다투는 아름다운 광경은 볼 수 없다. 각자 자신의 몫을 지불하는 「와리캉」이 완전히 정착되어 있다.
정말 부담된다. (특히, 아주 존경하다는 듯이 날 보고 있는 녀석들의 눈망울을 보면... 그 때 뿐인가? ㅋ)
'준짱의 잇쵸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준짱의 잇쵸스토리] 잇쵸와 웹 2.0 (0) | 2008/11/29 |
|---|---|
| [준짱의 잇쵸스토리] 극단적인 청소 (0) | 2008/11/27 |
| [준짱의 잇쵸스토리] 이 것을 알고 일본음식을 먹으면 곱절 맛있다! (0) | 2008/11/26 |
| [준짱의 잇쵸스토리] 잇쵸의 흥분제 리에 등장! (0) | 2008/11/26 |
| [준짱의 잇쵸스토리] 잇쵸의 요리를 만들어보자! <제1편 - 돈부리(丼)류> (0) | 2008/11/24 |
| [준짱의 잇쵸스토리] 에비테리우스 가즈후미 (0) | 2008/11/23 |



Prev
Rss F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