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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28 [준짱의 잇쵸스토리] <쪼개기의 달인> - 디테일한 너무나 디테일한
2008/12/28 13:22

[준짱의 잇쵸스토리] <쪼개기의 달인> - 디테일한 너무나 디테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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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처음 인식된 일본이라는 이미지는 작게 만드는 사람들이었다. 


그 이유는 2가지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소니의 워크맨이었고 또 하나는
이어령씨가 쓴 [축소지향형의 일본인]이라는 책 때문이다.   이 책은 지금으로부터 20년도 훌쩍 지난 아주 오래 전에 출판된 책이다.  당시 중학생 때 도덕선생님의 추천으로 읽었는데 나에게 아주 신선하게 다가왔다. 

당시 워크맨으로 일본 소니가 한창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을 무렵이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일본인, 그리고 일본문화에 대해서 그 책은 아주 재미있게 또 통찰력있는 내용으로 나를 매료시켰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나는 단번에 이어령씨의 팬이 되어 버렸고 또 일본에 본격적인 관심을 두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신간으로 재편집되어서 나온 이어령씨의 "축소지향형의 일본인"


그래서 일본 하면 내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쪼갠다” “함축시킨다라는 것이었다.

 

쪼갠다는 의미는 재조립하겠다는 의미와 같다.  재조립하기 위해선 우선 조립하기 좋은 상태로 유형별로 잘게 쪼개 놓아야 한다.  잘고 정확하게 나뉘어져 있으면 있을수록 내가 원하는 것을 정밀하게 재조립해서 만들 수 있다.


처음부터 애매하게 나누어놓으면 재조립을 하기 어려운 것이다
.  
지금은 이미 나올만한 것은 다 나왔다.     음악의 멜로디도 비틀즈 때 이미 다 나왔다고 한다.  앞으로는 전혀 새로운 창조가 아닌 기존의 것을 어떻게 창의적으로 재조립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활발하고 자유로운 재조립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사용하기 좋은 형태로 잘게 쪼개야 한다.  각각의 요소가 나뉘어져 명확한 성격을 가진 모듈화가 되면 될수록 재조립을 통한 창조는 가속화된다.

 

잇쵸에서 일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또 모든 일이 디테일하게 모듈화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 것이 잇쵸의 높은 생산성을 만들어주는 핵심 요인중 하나였다.   시간, 공간, 재료 등 이 모든 것을 잘게 쪼개놓고 아주 효과적으로 잘 결합시켜놓고 있었다.    난 잇쵸를 통해 이 쪼개기의 기술을 배웠다.  비록 [쪼개기의 달인]같은 자격증은 없다 하더라고  쪼개기의 달인이 됨으로서 얻을 수 있는 수확 을 생각해 보았다.

 

1.    모듈화


모듈화란 기능별로 쪼개는 것이다.
  각각의 독립적인 부분들이 스스로 기능도 명확히 가지고 있으면서 다른 부분과 만나서 수많은 용도를 창출해내는 것이다.  모듈화가 되어있지 않으면 다른 부분과 만나기 어렵다.  제 정확한 역할성을 모르기 때문이다.

현대사회는 갈수록 전방위에 걸쳐서 fragment화와 모듈화가 진행되고 있다. 사람 또한 자신의 능력을 모듈화시켜놓지 않으면 안된다.  다른 사람이, 혹은 세상이 나를 쓰기 좋게 나만의 기능성을 가진 모듈화로 스스로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   쪼개기에 익숙해져 간다는 것은 모듈화에 가까이 가고 있다는 증거다.

 

 

2.   커다란 문제 해결하기


너무나 큰 벽이 앞을 막고 있을 때 많은 사람들은 당황하고 주저앉아 포기하고 싶어한다.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큰 덩어리의 문제라도 쪼개나가다 보면 그 덩어리를 구성하는 각각의 요소가 눈에 들어오게 되고 현재 내 힘으로 어디부터 공략이 가능한 지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하나씩 허물어 뜨리는 것이다.   감당하기 어려운 큰 문제가 그대를 덮칠 때 일단 쪼개기 시작하라!  그리고 그 중 만만한 한놈만 잡고 패라!  

 

3.   핵심에 가까워진다


잘게 잘 쪼갠다는 의미는 각각 쪼개진 조각들이 자기 핵심에 가까워진다는 뜻이다.
  조각들이 자기 기능을 분명히 가질 수 있도록 잘 분류시켜 준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하다.

따라서 잘 쪼개는 사람은 사물의 핵심을 빨리 간파하는 사람이다. 완벽하다는 것은 더 이상 채울 것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상태다.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핵심가치만 남은 상태, 그 것이 바로 가장 완전한 형태이다.  그 것은 결국 쪼갬으로부터 시작된다.


 

4.   디테일해진다


쪼개다보면 작아지게 되고 디테일해지게 된다.  난 상대방이 프로냐 아마추어냐를 판단할 때 디테일의 정도로 판단한다.  거창한 것은 잘 알고 하는데 아주 작고 섬세한 부분을 알지 못한다면 그는 진정한 의미의 프로가 아니다.

 

또 상대방에 대한 신뢰도 작은 약속을 잘 지키느냐, 내뱉은 말이 어느 정도 디테일하고 또 행동으로 어느 정도로 디테일하게 따라가고 있는가에 따라 형성된다.   일본인에게 있어 말이 앞서고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자는 곧 따돌림 당한다.   어느 나라나 사람관계에 있어서 신뢰가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특히 일본의 비즈니스세계에서 신뢰란 목숨과 같다.  신뢰가 없는 자는 비즈니스세계에서 죽은 자다.  존재 자체가 없는 투명인간인 것이다.

 

 

일본이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에서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는 이 [쪼개기의 달인]이 일본사회 전반에 포진하고 있는 탓이 크다. 일본 특유의 이 쪼개기는 학문, 기업, 등 광범위하게 적용되며 막강한 그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일본이 기초과학, 기초인문학이 발달이 된 그 뿌리에는 일본인의 이런 성향이 큰 몫을 하고 있다.  게다가 서두르지 않고 스텝바이스텝으로 일을 진행하는 스타일까지 가세해서 아주 정밀하고 견고한 그 들만의 체제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 곳에는 후다닥, 뚝딱한국식으로는 도저히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엄청난 내공과 잠재력이 존재한다.

 

만화로부터 시작되어 애니메이션, 게임 등으로 이어지는 일본의 영상문화, 캐릭터산업이 세계를 석권한 이유는 상당부분 디테일에 기인한다.  특히 요즘처럼 관객이고 독자고 모두가 반전문가 수준인 이 인터넷시대에서 그 들의 대부분은 디테일로서 작품을 평가한다.   디테일이란 단어는 대중들에게 프로의 작품아마추어의 작품을 구별하고 선택하게 만드는 중요한 키워드이다.

 




미국 유학시절 때 일본 애니매이션 포켓몬스터가 미국의 초등학생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맥도널드사가 그 높은 인기에 제휴를 제안하여  맥도널드 햄버거를 사먹으면 포켓몬스터 캐릭터상품을 선물로 준다는 행사를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초등학생들이 그 포켓몬스터를 모으려는 욕심에 한 맥도널드 가게에 햄버거가 완전히 동이 난 것이다.  햄버거가게에 햄버거가 없다?  여러분은 이 현상이 이해가 되는가?

 

그만큼 그저 만화라고 치부하기에는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었다고 할만큼 등장하는 수많은 캐릭터, 하나하나 독특하고 다양한 개성, 디테일한 묘사능력에 혀를 내두른다.  그 곳에 미국 초등학생들이 흠뻑 빠지고 만 것이다.

 


디테일에 강해야 강자가 된다.
  여러분도 강자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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